인생 여정/생각들

기억의 원리 고찰 (feat. 어떻게 가르치고 공부해야 할까?)

Shaa. 2025. 3. 17. 14:11

 


 

 

난 거의 매일 책을 읽기 때문에 항상 배우는 시간이 많다.

 

 

다만, 읽고 난후 무엇을 배웠냐고 물어보면 제대로 말을 할 수가 없었다.

 

 

배운 것들을 많이 기억 하는것은 인생 전체로 보면 손해가 아니라는 확신이 들어서

 

 

얼마나 걸릴지는 모르겠지만 되도록 빠르게 완성하고 싶었다.

 

 

그래서 조금씩 계속 관련 내용을 찾아보다,

 

 

2024년 집중적으로 기억, 공부, 아티클 등과 관련된 여러 글들을 읽고 따라해보며 평생 과제였던

 

 

"기억은 어떻게 작동하는가?"에 대한 스스로의 확신과

 

 

설명할 수 있는 수준의 지식을 만드는데 성공했다.

 

 

사람들은 무엇을 잘 모르는가?

 

1. 안다는건 무엇일까?

 

<이해에 대한 의문>

 

학교를 다닐 때, 설명할 줄 알아야 진짜 아는것 이라는 소리를 많이 들었다.

 

 

설명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이해한 후 말할 수 있는 능력"으로 생각했다.

 

 

그런데, "이해했다"라고 말하는 감각에 의심이 들었다.

 

 

즉, "내가 이해한게 이해한게 맞나?"

 

 

하는 생각이 드는 것이다.

 

 

난 정의와 내용을 알고 읊어서 설명 할 수 있지만 여전히 모르는 상태라고 느꼈다.

 

 

도대체 완전히 안다는건 "어떤 감각일까?"

 

 

분명 선생님들은 그 감각을 알고 나에게 설명하고 있는 걸텐데,

 

 

나는 왜 그런 감각을 가지지 못하는 걸까?

 

 

"나는 공부에 재능이 없고 멍청한 사람이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 사실에 대한 증거 >

 

A라는 사람, B라는 사람이 있고,

 

 

"지구는 둥글다"라는 사실을 안다고 한다.

 

 

난 근본적으로 A와 B는 완전히 일치된 감정과 생각을

 

 

가지고 있어야만 한다는 믿음을 가지고 있었다.

 

 

생각해보자.

 

 

"지구는 둥글다."라는 믿음에 대해서

 

 

A와 B는 분명히 같은 생각을 하고 있다.

 

 

다만, 이유가 다르다.

 

 

A는 수학적인 이유에서 봤을때, 지구가 둥글다고 생각한다.

 

에라토스테네스 증명

 

 

B는 관찰을 이용한 원리에서 봤을 때, 지구가 둥글다고 생각한다.

 

별자리에 의해 관찰되는 원리

 

 

즉, B는 별자리를 관찰하고 중력의 작동, 월식의 작용 원리로 그렇게 생각한다.

 

 

선생님들도 같은 믿음에 대해서 내적으로 공유하는 생각들이 다르다.

 

 

난 이 사실을 몰랐었다.

 

 

모든 사람들은, 한 생각을 떠올렸을때 드는 이미지가 다르다.

 

 

즉, "안다는 것"은 애초에 사람마다 다른 "불완전한 형태"이다.

 

 

어찌 되었든 '앎'이란건 개인마다 존재하긴 한다는 것이고 어떻게 존재하는지 생각해보자.

 

 

 

2. 기억의 형성

 

그럼 우리가 활용하기 위한 앎은 무엇이고 어떻게 형성될까?

 

<표상>

 

우리는 반드시 오감(시각,청각,후각,미각,촉각)으로 부터 세상을 인식한다.

 

 

그렇게 어릴 때부터 쌓여온 기존지식들이 있을 것이다.

 

 

살아오면서 한 개인은 본인 속한 지역의 언어를 듣고,

 

 

거기서 주변사람들의 반응을 관찰하며 형성된 단어, 문장, 사물 등

 

 

여러 지식들을 알고있을 것이다.

 

 

여기서 중요한 용어 하나만 알고가자.

 

 

"표상"

 

 

표상은 우리가 관찰을 통해서 학습해서 형성된 것들이

 

 

눈을 감고 떠올렸을 때, 마음속에서 떠오르는 형태로 인식하는 방식이다.

 

 

예를들어, "코끼리"를 떠올려 보자.

 

 

아마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코끼리를 떠올려 볼 수 있을 것이다.

 

 

살아오면서, 많이 듣고 보고 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시각장애인들은 듣거나 만지는 것을 통해

 

 

보통사람들과는 내면에 완전히 다른 표상을 그리게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같은 "코끼리"라는 것을 알고 있는 것이다.

 

 

서로 마음에 그려지는 코끼리가 완전히 다르더라도 대화는 가능하다.

 

 

하지만, 우리는 서로 간단한 대화를 위한 표상이 필요한 게 아니라 배우는 것이 목적이다.

 

 

서로 같은 것을 명확히 보고 탐구하고 분석하기 위한 목적인 것이다.

 

 

즉, 서로가 내적으로 같은 표상을 형성해야 한다는 말이다.

 

 

그게 학문이 발전할 수 있고 학회가 존재하는 이유이다.

 

 

어떻게든 개인은 경험과 지역사회에서 보고 배웠던 내용들을

 

 

학회에서 공용으로 사용하는 학문의 용어로 다시 해석해 지식을 재정립하는게 좋다.

 

 

결국, "안다?" 라는 것은 "내적으로 만든 표상이 존재 하는가?"이다.

 

 

즉, "코끼리"라고 생각을 했을 때, 몇 초 만에 코끼리가 떠오르지 않으면 모르는 것이다.

(이미지로 떠오르지 않는 사랑과 같은 추상적인 개념은 어떻게 적용될 지 직접 생각해보도록 하자.)

 

 

 

<표상은 어떻게 만들어 지는가?>

 

우리는 눈을 감으면 검정색 공간이 생긴다. (눈을 떠도 가능하다.)

 

 

우리는 이 공간에서 마음대로 어떤 대상을 놓고 움직일 수 있다.

 

 

여기서 정말 중요한 사실들이 나온다.

 

 

1. 눈을 감아도 공간은 항상 존재한다.

 

 

2. 공간에 놓을 대상이 필요하다.

 

 

3. 대상은 조작 가능하다.

 

 

예를 들어, 눈을 감고 마음속으로 어두운 공간에 코끼리를 놓고

 

 

코끼리가 달리도록 만들 수 있는 것이다.

 

 

여기서 그 공간에 어떤 대상을 놓는 순간,

 

 

이미 기억은 바로 저장되기 시작한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

 

 

즉, 우리는 이 대상(표상)들을 상상을 통해 마음대로 조작(행동)이 가능하다.

 

 

이 대상들을 조작해서 서로 상호작용할 때 지식은 확장된다.

[어디에 대상을 놓고 조작하느냐에 따라 기억의 결합강도(장기기억 시간)이 달라진다.]

 

 

더 깊이 알아보자.

 

 

 

3. 기억은 어떻게 확장되는가?

 

 

여기서 이 부분이 내가 이 글을 쓰는 이유이자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표상의 확장>

 

우선 반드시 몇 초안에 떠오르는 표상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나와 같이 공부를 못했던 대부분의 사람들은 책의 내용을 눈으로 슥 훑기만 했을 것이다.

 

 

이게 기억에 남지 않고 소용이 없었던 이유는 표상을 조작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생각을 해보자.

 

 

"코끼리"라는 표상이 있다.

 

 

우리는 머리속(공간)에서 상상으로 "코끼리"(표상)의 크기를 줄일 수도 크게할 수도 있다.

 

 

그런데, 이건 코끼리의 하나의 대상이지, 다른것과 연관 지은건아니다.

 

 

그럼 어떻게 지식의 연결고리가 생겨나는가?

 

 

만약, 코끼리 발에 칼을 묶어서 사냥용으로 사용한다고 생각해보자.

 

 

이때, 코끼리의 발에 칼이 붙어있는 이미지가 그려질 것이다.

 

 

여기서 중요한점이, 우리가 "칼"이라는 대상을 몰랐다면 즉, 표상이 없었다면

 

 

코끼리에게 붙일 수 없었다는 점이다.

 

 

즉, 암기되어있어 거의 영점 몇 초안에 떠올려지는 표상이 없다면

 

 

지식의 확장은 일어나지 않는다는 점을 알 수 있다.

 

 

여기서 암기된 지식은 기억의 확장에 있어서 필연이라는 점을 알 수 있다.

 

 

사람들은 암기를 싫어하지만, 암기는 지식의 확장에 있어서 필연이다.

 

 

또한 "사냥용"이라는 오감을 통해 학습한 것이 하나의 맥락으로 저장되어

 

 

하나의 기억으로 저장된다.

 

 

다음날 자고 일어나서 생각해보자, 사냥용 코끼리가 바로 그려질 것이다.

 

 

이제는 사냥용 코끼리가 뭔가 하는것을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이렇게 기억은 확장되고 쌓아올려 지는 것이다.

 

 

표상의 확장은 서로 기억을 기존에 알고있던 지식에 연결한것이다.

 

 

이렇게 했을때, 사람들은 "이해했다."라고 표현한다.

 

 

그리고 이렇게 기존의 표상에 연결된 지식은 거의 휘발되지 않는다.

 

 

//

 

 

 

난 처음부터 코끼리의 내장, 분자구조, 기능, 특징 이런 것들을 알 필요가 없었다.

 

 

그런데, 이런것들을 알아야만 "안다."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그 모른다는 감각 때문에 학교 내내 시간을 낭비한 것이다.

 

 

지식을 확장하는데 있어서 필요한 것은,

 

 

코끼리 영상을 보고 시각,청각으로 저장된 코끼리(표상)만으로 충분했다.

 

 

 

4. 그래서 우리는 무엇을 어떻게 해야하는가?

 

 

위 내용을 통해서 우리는 무엇을 해야하는지 알 수 있다.

 

 

우선, 집중을 해서 상상의 공간안에 대상을 놓고 조작하는 행위를 통해서 암기를 해야한다.

(공간안에서 성질을 놓고 비교할 수도 있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절대로 활용할 수 있는 기억으로 저장되지 않는다는 점을 알아야한다.

 

 

이제 암기를 한 기억을 바탕으로 글을 읽으면 확장되는지 알아보자.

 

 

우리는 글을 읽는다.

 

 

글이란 건, 누군가가 상상의 공간안에 대상을 놓고 조작을 한 기억들을 문자로 나타낸 것이다.

 

 

 

 

그리고 문자에도 각 나라의 언어로 공간과 대상을 상상할 수 있도록 한 명확한 기준을 둔다.

 

 

아래에 활용한 문장을 살펴보자.

 

 

코끼리는 긴 코, 큰 귀, 양 옆으로 상아가 튀어나와 있다.

 

 

우리가 만약 코끼리를 몰랐다면,

 

 

코끼리는 -> (주어)

 

긴[형용사] -> 속성

코[명사] -> 표상

 

큰[형용사] -> ()속성

귀[명사] -> 표상

 

양[수량] -> (관형사)속성

옆으로[위치] -> (부사)[위치]

 

상아가 -> (주어)

튀어나와있다. (서술어)

 

 

평소에는 별 의식을 하지 않고 읽지만,

 

 

실제로 과정을 자세히 살펴보면 필연적으로 문장을 보고 위 순서대로

 

 

우리의 공간속에서 표상들을 재현하면서 기억을 만들고 있는것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위와 같은 근본적인 원리를 알고 싶었지만

 

 

누구도 설명해주지 않았다.

 

 

선생님이나 공부를 잘하는 사람 중에서도

 

 

나에게 이렇게 설명해 주는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었다.

 

 

그도 당연한게 어휘력, 문장력 모두 부족해서 이것들을 설명할 능력이 없었다.

 

 

학교를 다니면서 나와같은 의문에 빠지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시간을 아끼는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이제 나는 공부를 명확히 정의할 수 있게 되었다.

 

어떤 사람이 "너 이거 알아?" 라고 묻는다면

 


내가 할 행동은 저 사람이 가진 표상과 내가 가진 표상이 일치하는지를 알아봐야한다.

 

 

적극적으로, 어떤 표상을 가지고 있는지 찾아내야한다.

 

 

같은 생각(명제)에 대해서 다른 표상을 가지고 있기에 서로 공유하며 넓혀나가야 한다.

 

 

그 과정에서 상대방은 말을 하면서 그림을 그리던지, 이미지를 보여주던지 할 것이다.

 

 

그것을 난 오감(시각,청각,촉각,후각,미각)을 통해 학습하는 것이다.

 

 

 

 

<공부 재능>

 

이제 원리도 알았으니, 이제 난 천재들이 쓴 책의 문장과 구조만 분석해서

 

 

내 공간안에서 재현하면 나도 천재가 될 수 있겠구나 생각했다.

 

 

하지만 이건 반은 맞고 반은 틀린 말이란 걸 시행착오를 통해 깨달았다.

 

 

내가 생각하는 천재는 직면하는 문제들을 머리속에서 시뮬레이션으로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사람이다.

 

 

그런데, 이 공간 속에서 대상을 놓을 수 있는 개수가 재능의 영역이었다.

 

 

작업기억공간에 대한 연구자료들을 찾아보면 표상의 개수는 선천적이다.

 

 

보통 사람들은 공간내에서 3~4개 정도의 대상을 놓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재능이 있는 사람들은 7~8개의 대상을 한번에 제어할 수 있다고 한다.

 

 

상상해보자.

 

 

책을 읽는데 보통 사람들 처럼 3~4개의 대상(표상)을 작업기억속에서 조작(서술어)하는 것과

 

 

재능이 있는 사람들처럼 7~8개의 개념을 한번에 놓아놓고 서로의 관계나 차이를 비교하는 사람을

 

 

여기서 큰 차이가 발생할 수 밖에 없다는걸 느끼게 되었다.

1), 2)

 

난 사람의 뇌가 비슷할텐데 그럴리가 없다며 처음에는 부정했다.

 

 

그리고 내가 학교를 다닐 때 실제로 전교 1등하던 친구와

 

 

서울대 의대를 졸업하신 부모님을 둔 친구에게 작업기억공간 테스트인 N-Back 테스트를 시켜보았다.

 

 

N-Back Test는 계속해서 글자가 주어지는데, n번째 이전 글자가 먼지 기억해야하는 테스트이다.

 

 

나의 경우 2번째 전의 내용을 기억하는것 (2-Back)에서

 

 

20개 만점에 평균 9-10로 일반적인 수준이었는데,

 

 

이 친구들은 2,3,4,5,6개 이전의 내용을 모두 기억하는 것을 처음해보는데, 모두 만점이 나왔다.

 

 

그리고 그 친구들은 "이걸 왜 못하지? 이게 안되는게 더 신기한데.."라고 말했다.

 

 

그때 난 충격을 먹었다. 그리고 내 주변사람들도 시켜봤지만,

 

 

나와 같이 평균에 수렴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재능의 차이는 존재했다.

 

 

현대 사회에는 짧게 주어진 시간내에 많은 문제를 풀어내야 하는 타임어택류 시험이 많다.

 

 

저런 시험을 치는 사람들에게는 확실히 이점이 될 것같다.

 

 

난 배운 내용들에 대해서 깊은 고민을 통해서 표상들을 연결짓고 생각을 확장한다.

 

 

저렇게 재능이 있는 사람들처럼

 

 

새로운 내용들이 한번에 많이 들어오는 상황에서 모두 기억하지는 못해도

 

 

다행히 우리의 지식들은 점토위에 점토를 바르듯

 

 

위에서 언급한 표상의 확장 방식으로 계속해서 표상을 확장할 수 있다.

 

 

그러면 우리도 저들처럼 빠르게 무언가를 해내지는 못하지만 의미망 속에서

 

 

표상들을 확장시켜 충분히 지식들을 만들어내고 사람들에게 공유해줄 수 있다.

 

 

지금 내가 글을 쓰듯이 말이다.

 

 

 

 

 

<끝으로>

 

사실 글을 다 쓰고 나서도 설명이 부족한 부분이 너무 많다는걸 알고 있다.

 

 

혼자 그냥 생각을 하며 검색하며 알게된 부분들이라 너무 부족하다. 배움이 필요하다.

 

 

이는 앞으로 채워나갈 부분이다.

 

 

질문 끝에는 항상 인간이 인지할 수 없는 범위가 있고

 

 

난 그 범위를 넘어선곳을 인지해보고 싶다.

 

 

인간이 어디까지 생각할 수 있는지 안다면

 

 

인간이 만들어 낼 수 있는것들의 한계와

 

 

인생의 목적까지 어렴풋하게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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